2017년은 롤드컵 역사에 있어서 정말 흥미로운 해였다.

더이상 SKT가, 그리고 한국팀이 양학하는 그림이 없어졌고.

정말로 "Gap is closing"이 느껴졌으며,


기가바이트나, 미스픽츠 같은 팀들의 새롭고 멋진 전략들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리고 어느시즌보다 다채로운 픽들로 이루어진 향연이었다.




그리고 결국 skt가 우승하지 못했다.

내가 skt를 좋아하긴 해도,

e스포츠의 재미는 역시나 팽팽한 싸움,

2017년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던 롤드컵이었다.


삼성 축하해!

드디어 삼성이 이겼네.

앰비션이 드디어 우승하는구나.

노력하는 팀이 정말 해내는 구나, 하는 찰나에

페이커가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아...

페이커가 저런 모습도 있었구나...

그가 평상시에 보여줬던 자신만만했던 모습들,

페이커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냥 페이커였는데,

묵묵히 아무말도 없이 캐리하던 모습들,

더럽게 재미없지만, 재미있게 인터뷰하려 오바했었던 모습들,

일관성있었던 그의 패턴,

그리고 미친듯한 승부욕.



큰 무대에서 경기를 진 모습,

그리고 거의 키보드에 얼굴을 대고 우는 모습들을 보니,

그의 승부욕을 다시 체감했으며,

그런 모습들이 그를 여기까지 만들었구나 싶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찍고,

최고를 열망하고,

그리고 그게 안되었을때의 상실감과 슬픔,

얼마나 욕망했으면, 저렇게 분해할까.



나는 살면서 저렇게 욕망해본 적이 있었나...

저런 욕망이,

그를 최고로 만들었구나.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을까.

그런 노력들이 빛을 발하지 못했을 땐,

얼마나 슬플까.



그가 왜 최고의 선수였는지 알 수 있었다.

경기를 본 사람들은 나와 같은 묘한 심정을 느꼈을 것이다.

나에게 프로라는 정신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 페이커...!

존경합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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