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랜시아가 커뮤니티와 추억떄문에 내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게임 중 하나라면,

롤은 재미 하나로 내가 잊을 수 없는 게임이다. 

도타가 게임 자체적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히오스는 공산주의 메타라 재미가 없는데,

롤을 두개를 잘 섞어놓은, moba장르에서, 쉬우면서도, 개인의 역량을 많이 드러낼 수 있는 게임이다.
(이는 패치로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타 moba 게임보다 개인의 역량 경향성이 높음)

 


나는 이렇게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을 별로 보지 못했다. (왜냐면 내가 게임을 졸라 많이 하기 때문에 게임보는 눈도 높아지고, 그만큼 여러가지를 하다보니 하나에 몰입하는게 힘들어졌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던 게임이 없었다. (알피지는 적응해나가면서 공부했지만, 진짜 롤만큼 강의도 많이 찾아보고, 공략도 찾아보고, 커뮤니티에서 토론도 해봤던 게임은, 내가 게임을 졸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없다.)

그리고, 씨발 이렇게 나를 화나게 했던 게임도, 너무 화나서 울게 만든 게임도, 미친듯이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을 뿜게 했던 게임도 없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4년차지만 꾸준히 재미있고, (지금도 시간만 많고, 티어를 올려야 한다는 욕심만 있다면, 존나 했을걸. 협곡 아니더라도 칼바람도 졸라 재밌음.) 결정적으로 플레이 하지 않아도 보는게 재미있는 게임은 롤이 전부다.



물론 지금은 롤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플레이하지 않아도, 나는 롤을 즐기고 있다.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뭐 대회를 통해.)

스팀게임을 주로 하고 있지만 그래도 롤 경기는 꾸준히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늘 맨날 약팀을 응원하면서...♪



원래 나는 좋아하면 좋아할 수록 졸라 깐다. 좋은건 좋은거고, 아쉬운거나 부족한건 부족한거기 때문에.

내가 일랜시아를 계속 까는 이유도, 일랜시아를 좋아하기 떄문이었다.

근데 롤은 정말, 라이엇의 패치는 칭찬해주고 싶다.



우선 롤은 업데이트가 너무나 잦은 게임이다.

큰 규모의 패치만 일년에 2번을 한다. 미드 시즌 패치와 프리시즌 패치.

그 외에도 밸런스조정을 한달에 1~2번정도 하면서 수 많은 챔피언들과 아이템들을 패치한다.(거의 너프)

우선 챔피언과 아이템이 많을수록 밸런스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신챔피언이 나온다. 그리고 메타에 너무 맞지 않으면 챔피언 리메이크를 해 준다.



소환사의 협곡이 주 컨텐츠인 롤이,

8년간 장수를 했던건, 패치때문이라고 단언코 말할 수 있다.

고인물은 반드시 썩게 되어 있다.

과도하지만 잦은 패치는, 내가 쓰던 챔피언을 바꾸게 하고, 더 숙련되게 한다.

하지만, 기존유저의 피로도를 올린다. 신규유저의 진입장벽은 물론 높아진다. 하지만, 그것이 게임의 숙명이다.

게임은 서비하기 나름이지만, 수명이 있다. 게임의 신규유저는 점차 들어오지 않게 된다.

고인물들의 싸움일 뿐. 

롤의 잦은 패치는 고인물들도 언제든 실력의 저하가 올 수 있으며(장인챔의 리메이크와 너프),

저 숙련자들도 메타에 맞게 노력하면,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롤에서 메타를 꾸준히 이해하며, 티어를 유지하는건 정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같이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점점 롤의 랭크 게임을 할 수 없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유저로써, 챔피언이 리메이크 된다던지, 난 예전부터 향로 유저였는데 갑자기 향로가 인기템이 되면서 유틸서폿과 향로가 너프가 된다던지, 그래서 다른 챔들을 써야 하는 그런 것들은 피로도를 유발하기 때문에 정말 빡치는 일이지만,

게임의 시스템적으로, 롤이라는 게임을 생각한다면, 이게 맞다.

그래서 8년이 지나도, 너무 재미있다.

점점 어려워지지만..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는 롤을 꾸준히 즐기고 있다. ^ㅗ^ 오히려 롤이라는 게임의 2차 창작물,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동영상과, 롤 대회를 꾸준히 보면서 메타를 이해하고 즐긴다.

이제 게임은 더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기쁘다.



그리고 그들의 패치노트는 국내 게임사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 게임 대기업, 넥슨 엔씨 넷마블, 모두 패치노트를 롤처럼 쓴다.

롤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패치 내역은 ㅆㅂ 졸라 대충 뭐 업데이트 했는지만 썼다.

이제 대부분의 게임이 "밸런스"를 너프, 버프시키며 그에 대한 내용을 패치노트에 기록한다.




그리고 롤이라는 게임이 몇명을 먹여 살리는건지...♪

프로게이머, bj, 해외로 진출한 감독 및 선수들(용병), 그리고 수 많은 편집자들과 크리에이터, 해설진과 캐스터 

감독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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